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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아카시아 집성목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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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아카시아 집성목으로 한 것은...


만드는 과정의 사진이 없어서이다..


하지만 꼭 게시를 해야하는 이유는 여기까지가 내가 나사위주로 작업한 마지막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우선 준비물 


 - 아카시아 집성목 / 40mm 나사못 / 고릴라 목공접착제 / 하도 오일 / 상도 오일 

 - 샌딩기+220/320/400 방 사포 / 전동드릴 / 이중기리+3미리 드릴비트 / 그리고 클램프(이건 꼭 있어야한다.)


이 정도만 있으면 나사못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ㅋ


일단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노트에 그림을 좀 그려보고..

(스케치업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을 꽤 들여야 하기 때문에 잘 안하는 편이다.

나는 하루에도 컴퓨터를 10시간 이상 보고 있으니까..ㅠㅠ)


치수대로 주문하여 얼마 안되니 택배로 받는다.


이번에 만들 것은 "LP 수납장"과 "TV장식장 용 키보드/마우스 받침대"


1. LP 수납장


겨울이 되어 보일러를 틀어야하는데.. LP들을 장식장 옆에 세워놓고 있었다.

LP는 열을 받으면 휘어버리니까..ㅠㅠ

게다가 모니터 없이 빔프로젝트만 사용했었는데 오버워치를 하면서 모니터를 구입하여

턴테이블의 자리가 없기도 했고..

겸사겸사 턴테이블 포노 앰프 그리고 LP를 따로 보관할 곳을 만들기로 결정!


2. TV 장식장 용 키보드/마우스 받침대


TV장식장은 있지만 TV가 없으므로 컴퓨터와 모니터를 TV장식장에 놓고 사용한다.

원래는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했었는데.. 둘 곳이 없으니 그렇게 고장이 잘 나더란..

게다가 오버워치를 시작하면서 유선 키보드로 바꿨으니..

머리를 굴려보다가 받침대를 만들기로 했다.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하지!


 - 샌딩


일단 적절한 장소를 찾아서 샌딩을 한다.


목공을 할 때는 항상 공간이 문제다.

억지로 조립이나 오일은 집에서 한다고 해도..

샌딩은 도저히 집에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소리도 크고 나무가루가 온 집안에 날리니 감당이 되지 않는다. 

건강도 마찬가지이고... 이때는 지인의 창고 앞마당을 밤에만 자리와 전기를 빌려서 이틀정도에 샌딩을 끝냈다.

아카시아 나무도 하드우드에 속한다고 샌딩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트리머가 없으니 샌딩을 하면서 잘생긴(?)면을 상판으로 정하는 등 

대충 조립할 면들을 다 정해놓고 조립 됬을 때의 모서리 부분을 모두 샌딩기로 처리한다.

이래서 시간이 더 오래걸리는 것 같다..

작업실이 있었으면...


샌딩은 역시 노가다이자 정성이다. 

샌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조립을 잘해도 촉감이 별로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순서는..


180 방 + 모서리 모양잡기 -> 320방 -> 물걸레로 한번 닦아주어 거스름이 생기게 한 후 -> 320방 -> 400방 순이다.

매번 샌딩이 끝날때마다 손에서 계속 진동이 울리는 것 같다ㅋ


 - 조립



한 면 씩 목공 접착제를 칠하고 이중기리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은 다음
나사못을 박는다. 문제가 있다. 전동드릴이 하나이기 때문에 한 면씩 작업할 때마다 구멍을 싹~ 뚫고 비트 교체 후 나사못을 박는다..

이케아에서 팔던 전동 드라이버 하나 구입할껄..


나사를 박아도 접착제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클램프로 꼭 조여주어 잘 붙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경험치로 봤을 때 클램프를 잘하는 것이 내가 만드는 결과물의 내구성을 결정한다고 생각된다.


 - 오일


전에 사두었던 아우로 오일이 남아있으므로, 하도오일(117) 2회 / 상도오일(129) 2회를 한다.


붓으로(스펀지로해도 되지만 나는 붓이 잘 맞는다.) 잘 발라놓고 5분 쯤 뒤에 "폴리싱 패드"로 잘 문질러준다.

나무는 결에 따라 오일을 많이 흡수하는 부분이 있고, 잘 흡수하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한 쪽에만 오일이 남아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문질러 준 다음에는 천이나 일회용 행주 같은 걸로 남은 오일을 잘 닦아준다.

오일이 뭉쳐있게되면 잘 마르지도 않고 굴곡을 만들어서 마감을 실패하게 된다..ㅠㅠ(경험담...)


요약 : (오일 칠하기 -> 폴리싱패드 -> 닦아내기 -> 하루 뒤에 600방 사포로 살살 문질러서 면 고르기) * 하도/상도 2회씩


이렇게 하면 오일칠만 4일이 지난다. (시간 자알~간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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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키보드/마우스 받침대

좌식의자에서 사용할 것을 생각하여 높이를 소파 테이블에 맞췄다.


위 사진의 장식장 옆 LP들을 보일러로부터 지켜줄 수납장은 바로바로!



음?? 갑자기 휑해졌군.. 

앞으로 저 빈 만큼의 LP를 더 살 수 있게 된 것인가..ㅋㅋ




턴테이블과 포노 앰프까지 배치한 후 



전세 집주인이 못박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여 벽시계도 같이 놓는 걸로..

(LP수납장 바닥에 30mm 작은 사각형을 조립하여 바닥열이 최소한으로 전달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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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으~리 샷!




이제야 좀 정리가 된 것 같다.

저 위에 휑한 벽은 빔프로젝트 사용 시 스크린을 내리기 때문에 괜찮다.(TMI..ㅡ.,ㅡ)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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